한국은 기회의 땅인가, 지옥의 땅인가? – 실크로드 재단 글로벌 포럼 1회(대화록)

by 2016-03-22

실크로드 재단 글로벌 포럼 1회 – 한국은 기회의 땅인가, 지옥의 땅인가?

실크로드재단은 지난 3월 22일 충정로 골든브릿지 빌딩 강연장에서 실크로드 국가 청년, 실크로드 국가 언어 전공 대학생 그리고 재단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도 ‘제 1회 실크로드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실크로드 국가의 청년들과 대한민국의 청년들로 구성된 포럼의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의 현주소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점검하고, 고성장을 앞 둔 실크로드 국가와의 협력과 교류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중점적으로 논의하였습니다.

과거 재단의 포럼들은 주로 산업 현장이나 기관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제 1회 실크로드 글로벌 포럼은 실크로드 청년들과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직접 체감한 대한민국의 현실과 문화, 그리고 실크로드 국가의 미래에 대해서 논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민간 차원의 교류 증진에 새로운 스펙트럼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진행을 맡은 이진호 AGENDA23 대표에 따르면, 실크로드 국가와 대한민국의 청년들 모두 이러한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실크로드 재단에 더 많은 교류를 위한 시스템과 조직 기획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이하 포럼 대화록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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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시작>

이진호 디렉터(이하 ‘진호’) : 실크로드 재단 개최 제 1회 글로벌 포럼을 시작합니다. 오늘 포럼의 주제는 “한국은 기회의 땅인가, 지옥의 땅인가” 입니다. 그리고 실크로드 국가 청년들과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함께 한국의 현주소와 미래, 성장가능성을 점검하고자 합니다. 우선 포럼을 시작하기 전에 패널분들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저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할게요. 어디서 오셨고, 한국에서 뭐하시는지. 이런 식으로. 우선 아미나씨부터.

아미나 :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벡에서 온 아미나입니다. 한국나이로 스물여섯, 년생으로는 90년생이에요. 한국에 온지 1년 됐고, 대학원생입니다.

나심 : 안녕하세요 저도 아프간에서 온 나심입니다. 한국에 온지는 일 년 반 됐습니다. 서강대 대학원 다니고 있습니다.

다나 : 안녕하세요 우즈벡에서 온 다나입니다. 94년생이고 한국온지는 3년 됐습니다. 인하대 13학번 국어국문학과 전공입니다.

진호 : 국문과요?

다나 : 네(웃음)

진호 : 신기하네요. 다음 분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사둘라 : 저는 우즈벡에서 온 사둘라입니다. 91년생이고 경희대 외식경영 15학번입니다.

이스칸 :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벡에서 온 이스칸입니다. 별명은 ‘익숙한’입니다.(일동 웃음) 학교는 성균관대에서 경영학과 마케팅 전공하고 있습니다.

정다정 : 저는 한국외대 중앙아시아어과 다니고 있는 정다정입니다, 우즈벡어 전공하고 있습니다. 96년생이고 우즈벡 이름은 다일라입니다.

정규진 : 저는 외대에서 카자흐어를 배우고 있는 정규진입니다. 카자흐 이름은 마흐모딘입니다.

이유진 : 저는 외대 카자흐어 전공인 이유진입니다. 카자흐 이름은 이름은 아이브입니다.

이스칸 : 아이그~

(일동 웃음)

이주영 : 외대에서 우즈벡어 전공하는 이주영입니다. 우즈벡 이름은 샤오즈바이입니다.

아히드혼 : 아히드혼입니다. 97년이고 고등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우즈벡에서 왔어요.

진호 : 자기소개 감사드립니다. 자 이제 첫 번째 주제로, 실크로드 국가가 한국에 잘 안알려져 있는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다들 동의 하시나요?

일동 : 네~

진호 : 그렇다면 혹시 한국에 실크로드 국가가 잘 안알려지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아미나 : 아마도 실크로드 국가들의 경제 수준이 제일 문제일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잘 알려진 나라들이 다 잘사는 나라들이잖아요. 그렇게 잘 살지 않는 나라여도 문화나 관광쪽으로 잘 알려져 있으면 그 나라에 대한 정보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아무래도 실크로드 국가들은 문화나 관광도 부족한 것 같아요.

사둘라 : 경제적으로는 잘 안알려졌을 수도 있는데, 이미 한국은 실크로드 국가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 쪽에는 관심이 많아요. 여기 계신 한국 학생 분들은 중앙아시아어 전공하고 계시지만, 솔직히 졸업 후 중앙아 관련 일을 하실 확률은 낮다고 생각해요. 그나마 우즈벡이랑 카자흐는 많이 알려져 있어요. 다른 나라들은 더 심해요. 예를 들어 타지키스탄이나 키르키즈스탄은 언어는 한국에 배울 수 있는 기관이 전혀 없어요. 중앙아 국가는 다섯 개인데 말이죠. 근데 사실 문화가 중앙아랑 한국이랑 꽤 비슷해서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널리 알려질 가능성이 좀 있다고 생각해요.

진호 : 오 그렇군요. 그런데 한국에 계신 분들은 중앙아 전공을 왜 선택하셨나요? 아무래도 고등학생때 관심을 갖기는 어려웠을 것 같은데.

이주영 : 저희 과인 중앙아시아어 학과가 사실 전국에 거의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희소성에 대한 가치를 두고 많이들 오는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도 그랬고요.

이유진 : 저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관련된 경험이 많았어요. 저희 아버지가 광산쪽에서 일하시는데, 카자흐스탄 사람들과 자주 교류하시고 그러다 보니 저 또한 친밀감을 많이 느끼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중학교를 3년 동안 몽골에서 다녔어요. 고등학교에서는 러시아어 전공했고요. 이게 다 중앙아시아랑 관련있다 보니까, 대학도 자연스럽게 오게 된 것 같아요.

정규진 : 제 경우엔 외대가 이중 전공을 할 수 있어서 골랐어요. 저만의 개성이 생길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정다정 : 저는 사실 성적을 맞춰서 온 건데, 다니다 보니 좋은 것 같아요.

진호 : 그렇군요. 그럼 다시 실크로드 청년들에게 질문을 드릴게요. 한국에 오기 전 갖고 있던 이미지랑, 한국에 와서 느꼈던 실제의 한국 간의 차이점을 자유롭게 말씀해질 수 있나요.

이스칸 : 저는 우즈벡에 있을 때 교회를 통해서 한국을 알게 되었어요. 선교하러 많이 오시거든요. 교회를 통해서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 대해 알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한국 사업가들이 우즈벡에 많이 들어오시는걸 알게 되었고요. 우즈벡에서 한국 기업이면 꽤 좋은 직장인데, 이런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싶으면 외국어를 해야 돼요. 그래서 처음에 어학원을 다니게 되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한국어를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했고요. 이러한 과정 덕분에 사실 오기 전에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엄청 좋았어요.

진호 : 그럼 오고 나서는? (웃음)

이스칸 : 다른 건 다 모르겠는데, 제가 술을 안 먹어요. 아예 안 먹거든요. 근데 한국은 술 문화가 너무 발달해서 힘들어요. 눈치 보여요.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 그냥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안먹거든요.

진호 : 강제로 먹이고 그렇잖아요.

이스칸 : 아무래도 그렇죠. 근데 사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엄청 다양한데, 한국사람들은 꼭 술먹고 풀라고 그래요. 그게 좀 이상해요.

사둘라 : 한국은 선진국이라고 많이들 얘기하니까. 사실 모국에 있을 땐 한국이 부러웠어요. 와봤더니 한국은 선진국이 맞는데, 사람들의 삶은 그렇게 행복한 것 같지 않아요. 직장이 아니라 스트레스장이라고 그러잖아요. 그리고 이스칸이 말한 것처럼 동아리 같은 데만 들어가도, 동아리 활동은 다 달라도 결국엔 회식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오기 전엔 이미지가 좋았다가, 와서 조금 실망했어요. 그래도 한국 좋긴 해요. 일단 경제가 훨씬 좋으니까.

진호 : 스트레스장을 다니고 있는?

사둘라 : 아무래도 그렇죠

진호 : 공감합니다.

(일동 웃음)

다나 : 저는 TV에 관심이 없었는데, 학교에서 외국어를 한국어로 배웠어요. 고등학교 선생님이 고려인이셨거든요. 한국어 문법이 우즈벡어랑 꽤 비슷해요. 공부하다 보니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고려인들이 많이 다니는 교육원을 다녔어요. 한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요. 그리고 최근에 점점 한국인들이 모국에 많이 와요. 그런 분들이랑 얘기하다 보니까 한국인들이 친절하고 아주 좋았어요. 그래서 한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맨처음에 한국에 오니까 사람들이 엄청 친절하더라고요. 근데 점점 살아보니까…(웃음) 우즈벡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가족에 헌신해요. 직장 다니는 사람들도 가족을 가장 중시하거든요. 근데 한국 사람들은 공부나 일에 모든걸 걸어요. 삶이 가족위주도 아니고, 돈벌고, 일하고, 공부하는 삶이에요.

진호 : 중요한 차이죠. 저희도 주말에 일하고 있고(웃음)

나심 : 아프간은 사실 중앙아시아라고 보기 살짝 애매한 부분도 있는데, 아무래도 한국과 역사적 시간 차이 때문에 잘 안알려진 것 같아요. 저는 원래 한국에 별 관심이 없었거든요. 6-70년대만 해도 아프간이 한국보다 잘살았는데, 한국이 발전하는 동안 아프간은 내전이 일어나고 나라가 위험해졌거든요. 그러다 보니 서로 간의 교류가 너무 없어졌던 것 같아요.

제가 이란에서 몇 년 살았는데, 거기에는 한국사람들이 좀 있었어요. 그런데 북한사람 남한사람 따로 있더라고요. 거기서 분단 된 나라가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리고 아프간에 한국사람들이 납치당한 일이 있었잖아요. 거기서도 안타깝고 그랬어요. 아 그리고 드라마 ‘주몽’을 봤는데, 사람들은 주몽이 일본 드라마인줄 알았어요. 주몽이 너무 재밌어서 찾아보니 한국드라마 더라고요. 그때 처음 한국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어요. 그 후에 몽골에 가서 한국사람을 만나니까 한국 사람들이 되게 좋더라고요. 한국 역사도 너무 재밌었어요.

그러다가 2012년에 한국에 처음 왔는데, 너무 놀랐어요. 한국이 이렇게 발전된 나라인지 몰랐거든요. 아시아에도 이렇게 잘사는 나라가 있었다니. 한국 오기 전에는 좋은 이미지 나쁜 이미지 없었고 그냥 많은 나라 중에 하나 였는데, 한국에 오니 저는 너무 좋아요. 한국에도 다양한 문제들이 있지만, 저는 한국이 훨씬 좋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훨씬 너무 힘들게 산다고 생각해요. 한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어떻게 사는 지를 봤으면 좋겠어요. 희망이 없다고 하는데, 저는 주변의 한국 친구들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을 생각해보라고 자주 얘기해요. 그래서 이렇게 서로 만나서 얘기하고 교류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미나 : 저는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했어요. 삼촌 두 분이 다 태권도 사범이셨거든요. 그래서 집에 한국에 대한 책들이 있었어요. 그걸 읽으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고등학교 때 한국어를 배우고 코이카에서 알바를 했어요. 그래서 대학교 다닐 때 우즈벡 친구들보다 한국 친구들이 더 많았던 거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생겼어요. 한국 사람들 항상 친절하고, 활발하고, 남을 도와주려고 하고.

근데 한국에 오니까 다들 엄청 바빠요. 뭐든지 빨리빨리. 스트레스 많이 받고, 사람들 만나기도 힘들어요 워낙 바쁘니까.

아 그리고 시위 많이 하는 것도 신기해요. 저는 그런 모습이 부러워요.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할 수 있으니까. 우리나라에는 그런 문화가 없어요. 시위할 일도 없고. 근데 조금 무섭긴 해요.

아히드혼 : 저는 우즈벡에 있을 때는 한국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아버지가 갑자기 가자고 하셔서 따라갔을 뿐이었거든요. 근데 사람들 친절해서 되게 좋았어요. 물론 안친절한 사람도 있었지만. 한국어 가르쳐주는 선생님들이 좋았어요. 정착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아 근데 한국인들은 외국인을 보통 부담스러워해요. 한국어를 잘 못하면 무시해요. 이제는 괜찮은데, 처음에는 좀 쉽지 않았어요. 근데 저는 한국에서 오래 안 살아봐서 아직까진 큰 불편함이 없어요.

진호 : 얘기 잘 들었습니다. 저희 주제가 “한국은 기회의 땅인가 지옥의 땅인가”인데, 이번에는 한국 학생들에게 물어볼게요. 사실 아까 얘기도 했지만, 한국 학생들은 실크로드 국가 언어를 전공하는 이유가 ‘희소성’ 때문이에요. 살아남고 싶으니까 선택하는거 거든요. (웃음) 그래서 한국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다정씨부터.

다정 : 음.. 한국에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안 알려져 있으니까요. 하나 만으로는 취업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솔직히 막막해요. (웃음)

진호 : 아무래도 힘들죠? 근데 어디서 많이 체감하세요?

다정 : 아무래도 뉴스를 보면 맨날 그렇다고 얘기하니까. 좋은 대학교 나와도 어렵다고들 하니까. 근데 2학년이라 잘 몰라요 사실.

규진 : 저는 처음 카자흐어를 전공하는게 희소성에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대기업 취업할 때 제2외국어로 못쓰더라고요.

진호: 아 진짜요?

규진 : 제3외국어로밖에 못쓰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송골매의 구창모 선생님이 롤모델이에요. 키르키즈스탄 가셔서 중고차 장사로 대박나셨거든요.(웃음)

아미나 : 아 근데, 카자흐에서도 카자흐 말 안써요. 러시아어 쓰죠.

진호 : 아 정말요?

이즈칸 : 네. 소련 시절에 당언어로 소련어가 지정되어서 소련의 영향력이 강했던 국가들은 대부분 아직도 러시아어를 써요.

진호 : 신기하네요. 이즈칸씨 같은 경우엔 어떻게 살아남을 생각이신가요?

이즈칸 : 저는 원래 요리사였어요. 12년이나 레스토랑에서 일했는데, 그걸 접목시켜서 한국에서 중앙아시아 요리를 팔면 잘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최근 쿡방에도 나오고 그래요.

진호 : 오 대단합니다. 근데 한국은 아무래도 시장경제체제가 고도로 발달해서 뭘 하든 아무래도 쉽지 않죠.

이즈칸 : 그건 그래요. 연구는 많이 하는데 정작 뭘 만들려고 하니까 겁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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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 : 개업하실 때 꼭 고민을 많이 하시길.. (웃음) 유진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유진 : 저는 사실 언어를 가르치고 싶은데, 교수님들도 미래가 별로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이번에 해외봉사 프로그램 갔다왔는데 대부분 러시아어를 쓰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카자흐어를 배울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러시아어 위에 카자흐어를 얹으면 아무래도 더 좋을 것 같아요. 아직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진호 : 아무래도 중앙아 국가 분들은 한국에 오실 때 친절하고~ 발전되어있고~ 그런데 한국 청년들은 취업이 어렵고~(웃음) 주영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주영 : 저는 이미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어요(웃음) 우즈벡어 하나만 으로는 안되겠더라고요.

나심 : 저 궁금한 게 있는데, 진짜 중앙아 국가들을 좋아해요? 아니면 취업 때문에 공부하는 거에요?

이주영 : 아무래도 한국의 대학생들은 대학이랑 취업이 연결된다고 생각하니까, 아예 부정하긴 힘들거 같아요.

정규진 : 저는 중앙아 국가들이 진짜 좋고 재미있어요. 물론 취업 생각을 버릴 순 없겠지만요.

아미나 : 저는 한국이 기회의 땅인 것 같아요. 한국은 분명히 기술이 있어요. 기술을 배워서 자기 나라 돌아가서 돈 벌 수 있어요. 한국 사람들도 마음만 먹으면 기술 들고 전 세계 어디든 가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호 : 저는 문과라…(웃음)

사둘라 : 저는 호텔쪽을 전공하니까 말씀드리는건데, 우즈벡에 지금 롯데호텔이 들어가 있거든요. 산업은행이나 현대 삼성 포스코 다 들어가 있어요. 우즈벡에서는 한국말 잘하는 우즈벡 사람들 찾고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우즈벡 대학에서 4년 동안 한국말 배워도 한국말 잘하지는 않아요. 반면 우즈벡어 잘하는 한국사람들은 기업에서 아주 좋아할 거에요. 물론 말하기를 잘해야 하지만요. 외국어 공부해도 잘 안 쓰면 잘 못하니까요. 열심히 하시면 기회가 훨씬 많을 것 같아요. 근데 한국 대학생들에게 이런 기회들이 잘 안 알려진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진호 : 그럼 한국어 능력을 갖고 모국으로 돌아가실 계획인가요?

사둘라 : 한국어 능력은 이미 어느정도 되어서 괜찮은데, 저는 기술이 하나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외식경영 공부하고 있으니까 그걸로 돌아가서 뭔가를 해야죠.

 

나심 : 저는 우리가 좀 더 위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사람들은 진짜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어요. 한국사람들은 처지가 다 비슷하다고 말해요. 대학교 나오고 대학원 나오고. 근데 한국 밖으로 나가면 그런 사람들 거의 없어요. 우리나라만 해도 대학교 나오면 엄청난 엘리트에요. 반면 한국은 대학교 나오면 그냥 평범한 사람이죠.

저도 나중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한국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근데 굳이 한국에서 할 필요가 있나요? 눈을 조금만 돌리면 다 기회가 열려있어요.

진호 : 아무래도 한국어 교육도 받고 기술이 있으면 기회가 많겠죠. 저 같은 경우도 이런 일 하기 전에 취업컨설팅 쪽을 많이 했는데, 중앙아시아 국가 언어 전공하신 건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자 일단 1부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잠시 쉬었다가 2부를 진행하겠습니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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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시작>

진호 : 사실 실크로드 재단에서 포럼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실크로드 국가에서 온 청년들과 실크로드 국가로 나갈 청년들을 연결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저희는 장기적으로 온라인 포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실크로드 국가에서 오신 청년들께 질문을 하나 드릴게요. 한국은 인터넷 환경이 엄청 좋기로 유명한데, 실크로드 국가들은 어떤가요? 그리고 한국에 대한 정보를 주로 어떻게 접하나요?

아미나 : 한국은 인터넷 환경이 정말 좋아요. 우즈벡은 그 정도는 아니에요. 저는 우즈벡 있을 때 <런닝맨>을 엄청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한국인 친구들이 한국에 돌아갔을 때 외장하드를 줘서 다운받아 달라고 해서 우즈벡에서 봤어요. 우즈벡은 요금이 비싸서 못써요.

사둘라 : 우즈벡에서도 볼 수 있어요. 조금 느리긴 하지만.

이스칸 : 맞아요. 이따 알려줄게요

(일동 웃음)

진호 : 불법 아닌가요?

이스칸 : 불법 아니에요.

아미나 : 근데 나는 집에서 인터넷하는 게 아니라 핸드폰으로 하는데, 그게 너무 비싸서 보긴 어려워. 차라리 친구들한테 하는 게 낫지.

사둘라 : 나는 집에서 컴퓨터로 봤는데

나심: 잘사는 집이었구만?(웃음)

사둘라 : 저희도 한 달 사용료가 나가요. 공짜고 합법이에요. 속도도 생각보다 괜찮아요. 한국은 정말 빠르고, 볼라면 볼 수 있는 수준이에요.

나심 : 저는 아프간의 인터넷을 말해줄게요. 2010년에, 제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사게 됐어요. 근데 그때 아프간에 인터넷이 없었어요. 피씨방 같은 건 있었어요. 컴퓨터가 너무 느려져서 피씨방에서 백신파일을 받아서 설치하려 했는데, 5mb였어요. 근데 다운받는데 네시간 걸렸어요. 문제는 또 뭐냐면, 한 98프로 됐는데 정전이 되는 거에요. 정전 진짜 자주 됐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너무 화가나서 그냥 집에 왔어요. 이게 2010년 일이에요.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이스칸 : 와 우즈벡은 그 정도는 아닌데. 감사해야겠네요.(웃음)

진호 : 그럼 주몽같은 건 어떻게 본 거에요?

나심 : 그건 티비로 봤어요.

진호 : 아 티비로~ 그럼 한국학생들은 실크로드 국가 정보들을 어떻게 찾나요? 리포트를 쓸 때 라던가.

이주영 : 저희는 교수님이 인터넷 기사로 찾아보라고 주로 하세요. 근데 찾기 쉽지 않아요. 대통령 당선 같은 큰 이슈들만 나오고 작은 이슈들은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주로 영미권 사이트에 영어로 쓰인 걸 다시 번역해서 써요.

진호 : 그럼 한국에는 그런 정보를 유통하는 기관들이 없나요?

정규진 : 있긴 있는데, 주로 오래된 정보들이에요.

사둘라 : 우즈벡은 한국에 주한우즈벡 대사관이 있어요. 그래서 우즈벡의 중요한 뉴스들을 번역해서 주 단위로 올려줘요. 우즈벡에 있을 때 회사 다닐 때, 한국 사장님이 들어가서 매주 뉴스 보라고 하셨어요. 아주 좋았어요.

아미나 : 우즈벡 신문인데 한국어로 나오는 것도 있어요.

사둘라 : 대사관 근처 가면 매일 아침에 신문 나눠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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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 : 사실 이 포럼을 개최한 핵심 주제인데, 온라인을 통해서 한국 학생들과 실크로드 청년들이 교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뭘까요?

나심 :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한국과 중앙아의 정보격차에요. 한국은 인터넷이 정말 빠른데, 중앙아는 한국의 환경을 못 따라가요. 한국은 검색하면 바로 나오지만 중앙아는 검색해도 잘 안 나와요. 아프간 사람들은 영어 잘 못하고, 한국어도 잘 못해요. 그래서 한국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도 찾기가 정말 어려워요. 그나마 제일 나은 게 페르시아어에요.

진호 : 그럼 한국에 있는 실크로드 국가 여러분들이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야겠네요

사둘라 : 그렇죠. 제가 이번 포럼 섭외 받고서, 실크로드 재단 홈페이지 들어가봤는데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실크로드 재단에서 도와줘도 좋을 것 같아요.

진호 : 아무래도 그렇죠. 한국 학생들도 아쉬움이 많을 것 같아요.

정다정 : 저는 사전이 제일 급하다고 생각해요. 네이버나 구글이 있긴 한데 그렇게 잘되지 않아요. 카자흐어는 아예 네이버에 사전이 없고요.

사둘라 : 그리고 동영상 강의가 없어요. 저도 요청을 많이 받았어요. 우즈벡어를 배우고 있는데 동영상 강의가 없어서 찍었으면 좋겠다는 요청들이에요.

진호 : 저희가 재단 쪽 홈페이지도 앞으로 발전시켜나갈 예정입니다. SNS들은 많이 이용하시나요? 제가 알기론 VK를 많이 쓴다고 하던데요.

이스칸 : VK는 잘 안 쓰고요. 페이스북 많이 쓰고 오드노클라스니키(одноклассники)라는 SNS를 많이 써요. 근데 오드노클라스니키는 불필요한 정보가 너무 많아요.

사둘라 : 오드노클라스니키는 청소년들이 많이 쓰고요. 쓰는 사람도 있고 안 쓰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요. 우즈벡 현지인들이 많이 써요. 해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페이스북을 쓰죠.

진호 : 외대 분들은 그럼 중앙아 쪽 정보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혹시 아나요? 저희가 전혀 못 찾겠던데.

대 학생들 : 없어요

사둘라 : 하나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문화를 알려주고, 한국 학생들이랑 소통할 기회도 많고.

진호 : 근데 한국 학생들은 바빠가지고..

사둘라 : 우리도 바빠요

(일동 웃음)

진호 :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요? 저희가 반영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이유진 : 제가 이번에 우즈벡 가서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싶어하더라고요. 페이스북 친구도 맺고 싶어하고 그래요. 페이스북 같은 유명한 sns를 기반으로 그룹이나 페이지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나심 : 질문과 대답하는 페이지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네이버 지식인 같은거요.

사둘라 : 단체 만들어서 시간 정해서 만나고 언어교환 하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 있는 실크로드 국가 청년들과 실크로드 국가에 대해 배우는 한국 청년들이 서로 만나면 좋을 거에요.

진호 : 저는 취업 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러는데, 우즈벡이나 카자흐에 나가는 한국 기업들이 요즘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한국 학생들이 잘 모르지 않나요?

외대 학생들 : 아무래도 그렇죠. 정보가 너무 부족해요.

진호 : 그럼 정보가 주어지면 참가할 의사가 있으신가요?

외대 학생들 : 당연하죠

진호 : 아까 이유진씨가 실크로드 국가에 다녀오셨다고 한 것 같은데, 이번에 다녀오신 건 뭐에요?

이유진 : 이번에 학교에서 유라시아 전공이 새로 생겼는데, 그걸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어요.

진호 : 프로그램 안에 기업 탐방같은 건 없었나요?

이유진 : 네 따로 없었어요. 근데 국영 기업에 대해 발표해야 하는 팀이 있어요.

진호 : 그 팀 좀 나중에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실 저희가 삼은 큰 주제는 실크로드 국가와 한국의 온라인 기반 교류였거든요. 아까 말씀하신 정보공유 플랫폼이나 질문 플랫폼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봐도 될까요?

일동 : 아무래도 그렇죠

진호 : 그럼 실크로드 재단에서 언어교육 동영상을 기획 제작하는건 어떨까요? 많이 도움이 될까요?

사둘라 : 네 그렇죠. 코이카 통역사? 재단이 있는데, 우즈벡으로 가는 봉사단 분들한테 우즈벡말을 가르쳐줬어요. 단순한 수준이 아니라 2년동안 생활해야 하니까 어느 정도 가르쳤거든요. 근데 동영상이 없으니까 수업이 끝나면 교육이 다 끝나서 다들 아쉬워하더라고요.

진호 : 아 그렇군요. 그럼 실크로드 국가의 한국어 교육 환경은 어떤가요?

사둘라 : 우즈벡의 한국어 교육 환경은 되게 좋아요. 고려인 분들이 우즈벡에만 20만명이 있거든요. 그래서 고려인 학교에서 우즈벡 사람들이 다닐 수 있고요.

진호 : 그럼 나심씨는 한국어를 한국에서만 배운거죠?

나심 : 네.

진호 : 한국어교육 시스템이 잘되어있나요?

나심 : 그렇죠. 그런데 영어를 잘하면 훨씬 배우기 수월해요. 영어를 못하면 한국어를 배우기가 어려운 정도에요. 시스템이 영어 중심으로 짜여있거든요. 한국어와 아프간어를 중개하는 언어가 영어밖에 없었어요. 만일 페르시아 말을 아는 사람이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거에요.

진호 : 그렇군요. 아무래도 실크로드 국가 분들은 한국을 문화 컨텐츠로 많이 접하신 것 같은데, 한국 분들은 실크로드 국가를 어떻게 접하시나요?

정다정 : 수업에서 우즈벡 노래 배운 거 빼곤 딱히 없네요.(웃음)

이스칸 : 우즈벡 영화 본 적 없나요?

정다정 : 본 적 있어요

이스칸 : 우즈벡 영화를 번역하는 동아리나 학회같은 게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영화로 접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진호 : 근데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쭉 자라서 그런진 몰라도, 사실 한국 드라마나 예능이 별로 재미가 없거든요.

이스칸 :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라서 그런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미나 : 저는 드라마를 교육용으로 봤어요. <풀하우스> 같은 건 다섯 번이나 봤어요. ‘듣기’에 엄청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다나 : 우즈벡에 한국영화 페스티벌이 있어요. 일주일 동안 공짜로 볼 수 있어요. 사람들 엄청 많이 가요.

아미나 : 한국에도 우즈벡 영화 페스티벌 있었어요. 사람들 생각보다 많이 왔어요.

진호 : 실크로드 재단에서도 영화 포럼들을 했거든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문제지만요.(웃음)

아미나 : 그런 거 자주 했으면 좋겠어요.

진호 : 외대 중앙아 학과는 한 학번에 몇 명 정도 되나요?

정규진 : 50명 정도 돼요.

진호 : 그럼 200명 정도겠네요. 저희가 뭔가를 좀 해볼까 하는데, 나중에 SNS 커뮤니티 만들어서 꼭 초대 드릴게요. 차단하지 마세요 (웃음). 저희가 준비한 발제문은 이제 다 끝났고, 혹시 하실 말씀 더 있으신가요?

이스칸 :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대학교 중심의 문화교육이 아니라 초중고 중심의 문화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요즘 한국의 초중고에 가서 ppt 발표를 하고, 애기들이랑 같이 요리 만드는 수업도 하고 그래요.

반면 얼마 전에 코이카에서 실크로드 전시회를 했었는데, 우즈벡 악기나 전통 의상 알려주고 그러는 거에요. 제가 봐도 별로 재미가 없겠더라고요. 하지만 애들이랑 같이 요리 만들고 가족이랑 맛있게 먹고 이런건 다들 좋아해요. 정보만 알려주면 재미가 없어요. 직접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진호 : 사실 그런 걸 저희 재단에서 해야 하는데(웃음) 재단 행사들이 딱딱한 게 많은데, 좀 부드럽고 체험 적인 행사가 많으면 좋을 것 같네요.

사둘라: 접근을 잘하면 선입견이나 편견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접근을 잘하려면 양측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재밌을 수 있어도, 한국인은 재미없을 수 있고. 한국인은 재밌는데 실크로드 국가 사람들은 재미없을수도 있으니까요.

진호 : 그럼 오늘의 가장 특이한 친구. 한국에서 문과를 선택한 우즈벡 고등학생에게 물어볼께요. 공부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아히드혼 : 아 근데 저는 별로 필요한 게 없어요.(웃음) 우즈벡이랑 문화가 많이 비슷해요. 수능 볼 일도 없고요.

나심 : 저는 실크로드 재단에서 브랜드를 만들어서, 여기저기 브랜치를 세우면 좋겠어요. 이런 식의 흐름을 만들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길고 큰 흐름이 되면 좋겠어요.

진호 : 네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오늘의 포럼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저희가 기사랑 동영상 클립 나오면 다 보내드릴게요. 그나저나 외대에 뭐가 이렇게 없을 거란 생각은 못했네요. (웃음) 바쁘신 와중에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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